릴리 콜린스를 좋아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
넷플릭스 오리지널 '에밀리 파리에 가다(Emily in Paris)'!
드라마를 꽤 재밌게 봤기 때문에 호평을 하고 싶은데, 드라마가 외국에서 악평을 받은 것을 보고 나니 호평을 하기가 살짝 무섭다. 물론 시즌 2가 확정된 걸 보면 악평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는 데 성공한 것이 확실하지만(릴리 콜린스가 하면 뭔들 안 성공하리)!
스토리는 '에밀리 파리에 가다' 제목 그대로 에밀리라는 젊은 미국인 여성이 파리의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며 파리와 프랑스 문화를 접하고 프랑스인들과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인데..
많은 혹평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비현실적이며, 프랑스인과 파리를 전형적인 미국화된 시각으로 해석해 프랑스에 대한 케케묵은 그리고 잘못된 고정관념을 굳힐 뿐이라고 한다. 리뷰판은 끔찍하다(terrible)는 이야기로 도배돼 있는데.
사실 미국 영화, 미국 드라마, 미국인 자체가 좀 그렇지 않나 싶다. 세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고, 미국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조롱하거나 다른 나라의 고유 문화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관점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는 것은 확실하므로(모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님) 프랑스를 얼마나 잘 해석했을지에 대한 기대가 애초에 제로였던 나로서는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.
(만약 '에밀리 한국에 가다(Emily in Korea)'로 한국에 대한 전형적인 고정관념을 일삼는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나도 한국인으로서 많이 화가 났을 것이므로 프랑스인들의 분노를 십분 이해함)
하지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우면서 때로는 좀 엉뚱하고 푼수 같은 에밀리 역의 릴리 콜린스를 보는 게 즐거웠고, 이 코로나 때에 아름다운 프랑스 파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즐거웠다 >ㅁ<
과도한 설정과 뻔한 스토리라인이 걸리기는 하지만, 한 편에 30분 정도로 짧은 시트콤 드라마와 같은 성격으로 만든 시리즈이다 보니, 현실적인 반영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.
실제로 드라마의 캐릭터는 조금 단순화되어 있고, 한 명 한 명 다 캐리캐처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 캐릭터를 금방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반복된 행동 패턴에 좀 짜증이 날 때도 있다.
예를 들어 모든 남성은 에밀리에게 끌리며 여자친구/아내가 있든 없든 그녀에게 추파를 던진다.ㅎㅎ
에밀리의 시크한 상사 실비는 연일 에밀리에게 히스테리를 부리며 그녀를 어떻게든 쫓아내려는 인물로 비치는데, 오히려 그녀가 에밀리를 말로 쏘아주는 게 속이 시원할 때도 있었다.
어쨌든 프랑스에서 일을 하면서도 프랑스 말을 못한다는 건.. 어느 나라를 가든 영어 스피킹자들만이 누리는 특권으로 얄미움을 살만한 행동이니(반면 실제 릴리 콜린스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고 함).
한편, 에밀리의 친구로 나오는 민디는 드라마에서는 중국인으로 나오는 데 실제로는 한국계 배우라고 한다. (한국계 배우가 나온 것은 반갑지만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)
공식적으로 '욕하면서도 어쩔 수 없게 보게 되는' 드라마가 된 듯한 논란의 '에밀리 파리에 가다'. 시즌2가 나온다면 당연히 보겠지만, 1편의 악평을 수용해 프로듀스인 릴리 콜린스를 포함해 제작진이 시즌2는 좀 더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!(희망은 그다지 크지 않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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